미국주식 한국주식
대한민국에도 특히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몇 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업들이 소수지만 있다. 자원 부족 등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오늘날 세계 20위권의 경제대국이 된 것은 무척이나 다행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이 그다지 많지 않고, 여기에 세계 최저 출산율과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으로 미래가 밝지만은 않은 게 냉철한 현실이다. 아무리 우리 기업들이 수출 주도형이라지만 인구의 현격한 감소는 향후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형태의 역경으로 다가올 것이다.
“삼성전자가 잘 돼야 우리나라도 잘 된다.”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이들도 많다. 물론 내심 ‘그래도 삼성전자인데 언젠간 오르겠지.’하는 계산도 없잖아 있겠지만 충분히 존중한다.
구글 주식을 갖고 있다고 하면 십중팔구 “우리나라에서는 다 네이버 쓰지 않나?”라며 묘한 뉘앙스의 의문을 던지는 이들에게 굳이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이유까지 세세히 설명하고 싶진 않다. 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경제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과 바램을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어디까지나 철저히 투자자적 관점에서 자신의 선택과 분석, 소신에 따라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별개사안임은 이해해줄 것이라 믿는다.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지금 이 주식을 이 주가에 사도 될까요?
샌프란시스코, 산타클라라, 팔로알토, 산호세 등 캘리포니아 북부 실리콘밸리에 있기 전, 미국에 내가 처음 안착한 곳은 뉴욕이었다.
미국 서부에 위치한 캘리포니아도 좋지만, 동부의 중심이자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세계적 도시인 뉴욕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유달리 많은 내겐 더없이 매력적인 곳으로 다가왔다.
당시 친한 벗과 지인들에게 “나 뉴욕에 살고 있다. 비행기 티켓만 들고 와라. 내 집을 숙소로 하고 좋은 구경 함께 하자.”는 식으로 일종의 초대들을 했지만, 정작 실제로 들린 이는 모험심 가득한 소수에 불과했다.
대부분 일과 시간을 비롯해 이 핑계 저 핑계를 들며 나중으로 미루거나, 심지어 미국은 비자를 받아야 되는데 미국 대사관 가서 아쉬운 소리 하고 싶지 않다는 이까지 별의별 못 올 이유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야말로 그들이 오든 말든 아쉬울 건 없었지만, 나 같으면 친하든 덜 친하든 아는 이가 뉴욕과 같은 소위 핫플에 자리하고 있다면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 가봤을 것이다. 특히 생면부지 해외에서 믿을만한 지인이 있고 없고가 얼마나 큰 차이인지 아는 이들은 알리라.
다소 서론이 길었다. 굳이 개인적 얘기를 꺼낸 것은 “지금 이 주식을 이 주가에 사도 될까요?” 묻는 이들도 이와 비슷한 게 아닌가 해서다. TQQQ 주가가 20달러를 뚫고 내려온 지금도 이런 질문을 하는 이라면 나중에 100달러, 200달러가 됐을 때도 똑같은 질문과 안 살 또는 못 살 이유를 들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할 자금이 없어서란 이유도 변명이 될 순 없다. 단 5주든 10주든 주식을 살 이는 해당 투자에 대한 전후사정을 충분히 알아본 뒤 판단이 서면 소신을 갖고 주어진 여건에 맞게 실행부터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5~10주는 향후 주가가 어디까지 오르더라도 충분한 수익을 내기에는 부족하다. 현재 보유한 현금이 충분치 않으면 그런 뒤 급여 등 수입이 생길 시 순차적으로 예·적금을 하듯 분할 매수해 수량을 차곡차곡 모아 나가면 된다.
미국주식 합리적 바겐세일 중
2022년 10월 미국증시 개장 전인 9월말 현재 개별종목으로 테슬라 265달러, 애플 138달러, 구글 알파벳C 96달러, 엔비디아 121달러, 아마존닷컴 113달러, 3배 레버리지 분야에서는 TQQQ가 19달러, SOXL 8달러, BULZ 2달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과 ETF가 본의 아니게 대 바겐세일에 들어간 상태다.
나는 이를 합리적 바겐세일이라 규정하고자 한다. 앞에 ‘합리적’이란 말을 붙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최근 하락장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를 둘러싼 매크로 환경과 악재 때문이지 미국의 개별 기업들이 부실해서가 아니다. 과거 닷컴버블과 같이 단지 인터넷이란 새로운 기술에 기반 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수익도 수익을 창출할 방식도 없었던 기업들이 버젓이 판을 치던 상황과는 엄연히 다르다. 그때는 분명 닷컴기업이나 투자자 양측 공히 거품과 허황된 기대감에 젖어 있었기에 결국 모두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철저히 실적과 성장성, 미래 가치에 기반 한 기업들만이 글로벌 시장과 증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둘째, 혹자는 현재의 하락장이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와 유사하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 주로 소위 애널리스트라고 불리는 이들인데 직업적인 일이기에 한편 이해도 가지만 그들의 얕은 소견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2008년 금융위기를 불러온 리먼브라더스 사태는 한마디로 금융 쪽 버블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금융 시스템이 붕괴돼 주가 또한 폭락한 사건이다. 현재 미국은행과 투자기관들은 당시와 달리 비교적 탄탄하며 미국증시를 비롯해 한국증시 등 세계증시가 하락장을 겪고 있는 것은 금융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가 아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의 경기침체, 잇따른 코로나봉쇄와 부동산 침체 등 내부 악재로 예전 같은 성장을 못하고 있는 중국, 미국·유럽·중국의 경제상황에 따라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위기, 미국 내 인플레이션과 이를 필사적으로 잡기 위한 미연준의 연이은 금리 인상 등의 이유 때문이지 미국의 주요 기업들에 자체적인 문제가 생겨서가 아니다.
셋째, 그렇다고 떨어질 대로 떨어졌으니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는 뜻이 아니다. 주가의 향방은 주식투자의 대가라는 워런 버핏을 비롯한 그 어떤 이도 정확히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정도의 판단은 할 수 있다. 그것은 여기서 조금 더 흘러내릴지라도 충분히 내려올 대로 내려왔다는 것이다. 이는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100에 속한 우량기업들이 다수 속해 있는 미국 대표 500대 상장기업 S&P500의 주가흐름과 PER(Price Earning Ratio ; 주가수익비율)의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다.
- PER에 관한 설명은 아래 페이지 참조
최근 S&P500 기업들의 PER이 15까지 떨어졌다. S&P500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 500대 우량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한때 PER이 무려 100에 육박했던 테슬라를 비롯해 평균 20~25였던 PER이 주가하락에 따라 15까지 내려왔다는 것은 주당순이익에 비해 주식가격이 현저히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금융위기 때 PER이 7~8까지 내려왔던 적도 있었지만 앞서 설명했듯 당시는 기업들의 문제가 아닌 금융 시스템의 붕괴로 인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 정도까지 내려올 것 같진 않고 아무리 더 내려간다 해도 10 전후가 아닐까 본다. 그렇다면 지금의 주가에서 더 하락한다 해도 큰 폭은 아닐 것이라, 짊어져야 될 리스크 또한 앞서 매수해 보유한 이들과 비교해 크진 않을 것이다.
넷째, 주가의 최고가가 언제 얼마가 될지 아무도 모르듯 최저가도 언제 얼마가 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따라서 “지금 샀는데 또 내려가면요?” 등의 질문은 하지 않길 바란다. 충분히 내려올 만큼 내려온 현재 시세를 전후해 매수한다면 크게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다. 시쳇말로 개이득이 아닐 수 없다. TQQQ를 예로 들면 30~60달러 대에 물려있는 이들도 허다한데 뜻하지 않게 세계 최고 기업들의 주식 바겐세일을 접하게 된 당신은 그야말로 행운아다. 게다가 미국주식의 우상향을 믿고 중장기투자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굳이 최저가에 사지 못했다고 원통해 할 필요는 없다. 20달러였던 주식이 1년 뒤 혹은 수년 뒤 50달러, 100달러, 그 이상이 된다면 지금의 매수가에서 몇 달러 차이란 상대적으로 큰 의미는 없다. 지금도 충분히 최저가 수준이다.
다섯째, 특히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요즘과 같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때만이 향후 보다 큰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이후로도 악재와 변수들이 발생해 행여 현재의 침체기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된다 할지라도 세계가 그리고 미국이 망하지 않는 이상, 세계 최고 기업들의 투자자이자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아깝지 않은가. 선택은 각자의 몫, 적어도 난 그러지 않을 것이다.
"5년 정도 보유하고 싶은 기업의 주식이라면 폭락 때 웃는 얼굴로 사두면 된다. 장기투자에 투철하려면 개인투자자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을 이 패턴으로 단순히 매매해도 좋다."
-일본의 워런 버핏, 사와카미 아쓰토-
- 참조 글 : 워렌 버핏의 투자 원칙과 주식 명언
실리콘밸리 & 뉴욕 기자 출신 블로거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미국주식 투자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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