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워렌 버핏과 버크셔 해서웨이
워렌 버핏은 투자지주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대표이자 세계 금융 중심지 월가에서 멀리 떨어진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 살고 있기 때문에 '오마하의 현인'이라고도 불리며, 세계의 투자자들로부터 관심과 존경을 받고 있다. 워렌 버핏과 만나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한 경매가가 30억 원이 넘는데도 매년 이를 지불하고 만나는 투자자가 있다. 이 돈은 자선 단체에 전액 기부된다고 한다.
CONTENTS 1. 워렌 버핏과 버크셔 해서웨이 2. 11세에 주식투자를 시작한 워렌 버핏 3. 실패로 시작된 버크셔와의 인연 4. 투자 패러다임의 전환 5. 워렌 버핏의 투자 원칙 6. 애플, 옥시덴탈, TSMC 등 워렌 버핏 포트폴리오 |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지난 50년 이상 연률 20.5%라는 경이적인 수익을 달성해왔다. 만약 1965년에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10만원 남짓인 100달러 사서 보유했다면, 현재는 250만 달러(약 30억 원) 정도가 되어 있다는 계산이 된다. 같은 기간 S&P500이 연률 9.7%, 누적 150배 정도이므로 얼마나 뛰어난 퍼포먼스인지 알 수 있다.
워렌 버핏이 존경을 받는 이유는 단지 성공한 투자가여서만은 아니다. 자신의 투자에 대한 확신과 가치투자 패러다임, 검소한 생활방식 등에서 그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부와 성공은 그 결과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이 주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을 때 흥미를 갖곤 한다. 하지만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는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을 때다. 평소엔 인기도 있으면서 잘 나가는 주식은 살 수 없기 때문이다."
2. 11세에 주식투자를 시작한 워렌 버핏
이제 90세를 넘긴 워렌 버핏은 1930년 미국 중서부의 작은 도시 오마하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숫자에 강하고,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던 할아버지나 주식 중매인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돈에 대한 관심을 높았다.
'1000달러를 벌 수 있는 1000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손에 쥐고 신문 배달이나 중고 골프공 판매 등으로 돈을 모은 버핏 소년은 11세 때 처음으로 주식을 구입하고, 15세 때는 농지를 구입해 사람을 고용했다고 한다.
그는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의 길을 걷기 위해 콜롬비아대학 비즈니스스쿨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자민 그레이엄을 찾아가 사사받는다. 졸업 후 아버지의 증권회사와 그레이엄의 운용회사에서 일한 뒤 26세에 친족과 지인으로부터 돈을 모아 투자 파트너십을 시작한다. 이를 바탕으로 수많은 투자 건에서의 성공과 몇 가지 실패를 경험한 뒤 가치투자를 통한 버크셔의 번영을 쌓아 올리게 되었다.
그에게 있어 가장 큰 실패는 아이러니하게도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뛰어넘어 잘 하는 것. 돈은 부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3. 실패로 시작된 버크셔와의 인연
버크셔는 원래 미국 북동부에 있는 방적회사였다. 버핏은 이 회사의 주식이 청산가치(기업이 사업 계속을 포기하고 보유자산을 모두 매각했을 때 얻는 금액)를 크게 밑돌아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주식을 사들였다. 결코 회사를 보유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고, 경영자에게 적정한 가격으로 환매를 기대한 거래였다.
주당 7~8달러에 취득한 주식 가격에 대해 버크셔 경영자는 11.5달러로 환매를 약속했지만 이후 약속을 저버린다. 이에 화가 난 버핏은 반대로 이 회사의 주식을 크게 매수해 1965년 마침내 회사 경영권을 손에 쥔다.
그러나 1960년대 미국 방적 산업은 저렴한 수입품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완전히 잃어버렸으며 다시는 불이 붙지 않았다. 워렌 버핏은 그 후 약 20년에 걸쳐 거액의 적자를 계속 내는 이 사업에 시달리게 된다.
버크셔 회사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에는 다시 이런 실패는 거듭하지 않겠다는 그의 결의와 교훈이 담겨있다.
“미래의 생산성이 아니라 장래의 가격 변동을 맞추고 있다면 그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다.”
4. 투자 패러다임의 전환
"주식이 아니라 비즈니스를 사는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
워렌 버핏은 기업의 주식을 사서 보유하는 행위를 그 비즈니스가 창출하는 부의 지분을 사는 일이자 오너 십이라고 생각한다. 버핏에게 코카콜라 주식을 사는 행위는 ‘비밀의 레시피에 의해 지켜진 갈색 액체’가 전 세계에서 벌고 있는 이익의 지분에 대해 주인이 되는 것이다.
애플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그 기업의 훌륭한 경영진과 직원들이 또 다른 주인인 투자자들을 위해 일한다는 것이며, 디즈니 주식에 투자한다면 미키 마우스가 투자자를 위해 전 세계에서 돈을 벌어다 준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한 기업의 비즈니스에 대해 확신이 있다면 오히려 주가는 내리는 것이 고마운 일이라 말한다. 왜냐하면 지속적으로 매입하고자 하는 주인에게는 주가가 하락하는 편이 같은 가치를 가진 것을 더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의 투자 행위는 가치가 있는 기업을 발굴했다면 주인의식을 갖고 그 기업과 함께 간다는 것이다. 이것이 곧 그의 장기투자 신념에 밑거름이 된다.
5. 워렌 버핏의 투자 원칙
1) 비즈니스를 이해할 수 있는 것 2) 비즈니스의 장기적인 전망이 좋은 것 3) 경영진이 정직하고 유능하다는 것 4) 매력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것 |
워렌 버핏은 이해할 수 없는 것에 접근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견지하며 자신이 잘 이해할 수 있는 기업을 엄선해 투자한다. 한 예로 그는 1990년대 후반 IT 버블 당시 자신의 능력 밖에 있는 IT 관련 주식에 투자하지 않았다. 세상은 그를 조롱했지만 IT 버블이 붕괴된 후 그의 투자 눈의 정확성은 더 빛을 발하게 됐다.
그는 계란을 여러 바구니로 나누는 인덱스 투자를 '무지를 보호하는 수단'이라고 말하며 지수 투자의 예찬론자지만, 실제 그 자신은 여러 알을 하나의 바구니에 넣어 오랜 기간 지켜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투자를 시작하거나 주변의 다른 사람이 돈을 벌었다고 해도 덩달아 투자하지 말라. 더 최악은 주식이 오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는 것이다. "
6. 애플, 옥시덴탈, TSMC 등 워렌 버핏 포트폴리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2년 7월부터 9월에 걸쳐 옥시덴탈과 셰브론 등 석유 에너지기업에 약 90억 달러 규모의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주식 상위 5개 종목은 애플(AAPL), 뱅크 오브 아메리카(BAC), 코카콜라(KO), 셰브론(CVX) ,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 등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2년 11월 대만의 반도체 제조기업이자 뉴욕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인 TSMC(TSM) 주식을 6,010만주, 약 41억 달러(약 5조원)의 큰 투자를 감행해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워렌 버핏과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를 제외하곤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와는 거리가 멀었었기 때문이다.
애플은 버크셔 주식투자 포트폴리오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셰브론과 옥시덴탈의 보유를 합치면 12%로 석유 에너지주가 애플의 뒤를 잇고 있다. 또한 이번에 새로 투자한 TSMC는 단번에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 10위에 올랐다.
”10년간 그 주식을 보유할 마음이 없다면, 단 10분만이라도 그 주식을 소유하지 마라.”
-워렌 버핏-
- 관련 참조 글 : 서학개미 투자 원칙과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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